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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총성이 울리는 펍에서의 금요일 저녁...

by 쪼옹 2010. 7. 17.
금요일 저녁 치앙마이에서 나름 유명한 웜업이란 클럽을 찾아갔다
10시쯤 도착한 클럽은 예전과 같이 발디딜 틈이 없고 정신이 없어서 장소를 바꿔 조용한 펍에서 맥주한잔 하기로 결정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치앙마이 창푸악 탑스마트 근처에 작년말 오픈한 펍이 떠올랐다
도착하니 무대에서 밴드가 연신 음악을 연주하고 옆사람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웠다
사실 조용한 펍이란 말부터 말이 안된다 펍이 조용하면 문을 닫아야 하니 말이다^^
              [아이폰촬영]

우리가 원하던 조용한곳은 아니지만 금방 분위기에 어울려 시끄러웠던 음악소리가 흥겹게 들리기 시작한다
물론 흥겨운 분위기가 단지 좋은 음악뿐아니라 빈잔에 맥주와 얼음을 채워주는 귀엽고 이쁜 언니들 덕분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이상한곳을 생각하면 안된다 대부분의 태국펍은 종업원들이 연신 빈잔을 채워주는게 일반적이니까^^;

한창 술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데 어디선가 폭죽소리 비슷한 소리가 들려 펍에 있는 모두가 두리번 거렸지만 별다른 모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잠시후 주차장쪽에서 20여명정도가 엉켜서 싸우는듯한 모습이 보이는게 아닌가
펍이 야외라서 직원이나 손님 모두가 일어나 싸우는곳을 보느라 정신줄을 놨다
자세히 보니 패 싸움은 아니고 여럿이 한명을 때리고 있었고 그 누구도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쯤 덩치큰 사람이 하늘을 향해 총을 쏘는게 아닌가 아까 들었던 소리도 총소리가 확실했다
아마도 싸우는 사람들을 해산시키려는 의도였던것 같은데 하늘을 향해 쏴서 그런지 싸움을 멈추진 못했다
그때 두들겨 맞던 사람이 정신없이 도망을 치고 오토바이 여러대가 출발하며 그를 쫓기 시작했다
총까지 쏘며 20여분 정도 이런 혼란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옛말에 세상에서 싸움구경하고 불구경이 제일 재밌다고 하던데 최소한 태국에선 싸움나면 몸을 피해야 할듯 싶다
총맞기 싫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