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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마지막 국가의 부름

by 쪼옹 2010. 10. 19.
1990년 9월 추석을 한주 앞두고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간다는 군대에 갔다
물론 MC몽같이 군대를 두려워 하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난 이빨 뽑는게 더 두렵던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어제 마지막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이름하여 민방위 비상소집훈련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에 눈을 뜨고 대강 차려입은 옷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새벽의 찬바람을 맞으며 소집 장소로...
이른 아침이지만 벌써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삐쭉삐쭉 본능적으로 줄을 맞추니 단상에 오른이가 잠깐 연설을 한다
그런데 얘기중에 만 40세가 넘는 분들은 이번이 마지막 훈련이란다

글고보니 내가 올해 만40세가 넘었다 에궁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암튼 마지막이란 말을 들으니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든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난 동네를 지킬 의무도 없고 오직 내몸 하나만 건사하면 된다는 말인데...


나이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사는데도 가끔 이런식으로 내 나이를 상기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공자가 40세에 모든것에 미혹되지 않았다하여 40세를 불혹이라 하지 않던가
내 나이가 벌써 불혹의 나이 40이라니...

하지만 난 전혀 문제없다 분명 내 40대는 지난 30대보다 더 멋진 인생이 틀립없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