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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Photos/Thailand

[태국 자동차여행]이싼지방의 치앙칸을 보기전까진 빠이가 천국인줄 알았다 / Chiang Khan

by 쪼옹 2011. 7. 27.

이번 태국 여행에서 꼭 가고자했던 치앙칸...치앙칸은 태국 북동부지역 이싼지방의 러이주에 속한 작은 마을입니다

치앙칸을 처음 알게된게 2년전쯤인가 취미로 사진을 찍는다니까 여러 태국인들이 추천을 하더군요

드라마나 영화 또는 뮤직비디오를 치앙칸에서 많이 찍는다고....


치앙칸은 태국 전통의 목조주택들을 이쁘게 꾸며놔서 태국인들 그중에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입니다


사실 이쁜 시골마을하면 치앙마이에서 130여킬로미터정도에 있는 제가 천국이라 표현했던 빠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로 겨울시즌의 빠이는 외국인이 발을 붙일 수 없도록 태국인들로 넘쳐나는 인기 여행지거든요


그러나 치앙칸을 다녀온후로 내게 더이상 빠이는 천국이 아니고 치앙칸에게 천국을 물려줘야할듯 싶네요^^

빠이도 물론 이쁜 시골마을이지만 치앙칸은 뭔가 색깔이 확연히 다른 이쁜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치앙칸은 이쁜 마을 모습을 보여주는게 빠이만큼 호락호락 하진 않더군요


치앙마이에서 치앙칸까지 600킬로미터가 조금 안되는데 자동차로 가보니 12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사실 제가 이런말하긴 뭐하지만 운전을 조금 잘하거든요 길눈도 밝고...^^

네비게이션이나 지도없이 그냥 도로 번호만 적어서 갔는데

가는길에 두번정도 길을 잘못 들어서 100킬로미터정도 헛고생한거 말고는 제대로 찾아갔거든요


치앙마이에서 우타라딧까지는 길이 정말 좋은데 문제는 우타라딧에서 치앙칸 가는길이었습니다

구글맵이 가까운길로 안내를 해주긴 했는데 그길이 어찌나 험하던지....

결국 치앙마이로 돌아올때는 롬삭과 핏사눌녹으로해서 큰길로 돌아왔는데도 더 빨리 도착을 하더군요




암튼 치앙마이에서 저녁 6시쯤 출발 프레에서 저녁 먹을때 빼고는 거의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아침 6시가 가까워오며 날이 밝아오는데...거의 12시간 운전을 했는데도 일행중에 제가 제일 팔팔하네요

내가 생각해도 어찌나 체력이 좋은지....^^ㅎㅎ


치앙칸에 거의 다다를때쯤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 아침일찍 조그만 장이 섰네요

잠시 허리도 펼겸 내려서 구경하는데 동네 사람들 얼굴이 여느 태국인과는 조금 다른듯 합니다

미얀마 사람들처럼 얼굴에 분도 칠하고....지리적으로 라오스와 아주 가까워서 그런가란 생각을 잠시해보고 다시 가던길을 갑니다




꼬마도 아침일찍 마을에 나타난 외국인이 마냥 신기한가봅니다

아마도 외국인이란 생각보다는 자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뭔가를 느끼고 있었겠죠^^




치앙칸에 도착전부터 너무 말이 길었는데 편도 12시간이나 걸렸으니 쉽게 넘어가기 아쉬워서....^^


이제 본격적으로 천국같은 치앙칸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하겠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치앙칸은 정말 작은 마을인데요 웬만한곳은 걸어서 다 갈수 있을 정도거든요

이런 작은 마을에 오기위해선 치앙마이의 아케이드나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9시간이상 달려야한답니다




밤새도록 달려오면 치앙칸의 이런 모습을 볼수 있다는거죠

제가 서두에 빠이보다 좋다느니 치앙칸은 천국이니 어쩌니 해서 너무 기대감이 커질까 우려되지만

최근에 빠이는 너무 관광지화되서 많은 이들이 실망을 하고 치앙마이로 돌아오곤 하거든요




사실 치앙칸의 이런 모습은 태국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많이 봤습니다

대부분의 시골마을이 이런식으로 되있거든요

치앙칸이 여느 시골마을과 다른건 이쁜샵들과 숙소가 많다는정도....




그런 치앙칸이 여느 시골마을과 가장 다른건 사람들입니다

이마을 사람들은 욕심도 없어 보이고 왠지 많이 행복해 보여서 그 기운을 전달받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우리네 외할머니같은 게스트하우스 할머니와 조그만 커피집 총각, 엽서가게 아가씨....




치앙칸은 대략 1.5킬로미터의 거리에 이런 집들이 줄지어 있고

1층은 대부분 카페나 소품을 파는 가게이고 2층은 게스트하우스인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메콩강과 나란히 뻗어 있는 치앙칸은 왼쪽 건물뒤가 강이라 숙소에서 강이 보이느냐 안보이느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릅니다




치앙칸은 빠이보다 볼거리가 많지도 않고 할거도 별로 없습니다

이 거리에서 구경하고 먹고 커피마시고 쉬고 수다떨기 정도...

.



굳이 할거라곤 이 가게에서 친구들한테 엽서 보내기정도....^^

아마도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는 치앙칸에 안오는게 좋을듯 싶네요




태국인들이 주말에 많이 오다보니 주중엔 영업을 안하는 가게들도 많고

그나마도 여는 가게들은 오후2~3시가 넘어야 슬슬 영업을 시작하더군요








여기는 치앙칸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찬키앙 게스트하우스인데 며칠전 리뷰를 올렸으니 참고하세요 [ 찬키앙리뷰 ]




치앙칸은 빠이와 마찬가지로 밤이 훨씬 이쁜곳이니 낮엔 주무시고 밤에 구경다니는게 좋을듯 싶네요^^;




원래 계획은 수요일 아침에 도착했으니 금요일까지 자고 토요일에 돌아가려했는데

마침 이때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태국 연휴기간이라 금요일엔 빈방이 없더군요

그덕에 금요일 체크아웃 하는 조건으로 방값을 많이 깍긴 했지만 아쉽게도 금요일 오후에 돌아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집은 강변에 있는 식당인데 중국사람이 주인이지만 중국음식은 없고 태국음식만 하는곳입니다




낮엔 썰렁하더니 밤이되니 손님이 제법 있네요

마지막밤에 이곳에서 식사를 했지만 강변이라고 낭만적이진 않았습니다

메콩강이 밤엔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보이거든요^^




치앙칸은 크게 두종류의 집이 있더군요

찬키앙같이 아주 오래된 판자집 또는 방금 니스칠을 마친듯한 반들거리는 집

그런데 판자집같이 오래되고 낡아보이는 찬키앙도 사실은 지은지 2년도 안된 건물입니다

일부러 오래되 보이려고 그런 나무로 집을 지었는데 그래서 태국사람들한테 인기가 좋은가 봅니다

치앙마이에 돌아와 태국사람들한테 찬키앙 사진을 보여주니 어릴적 살던 집같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암튼 아래사진의 집은 딱 봐도 좋아보이듯이 숙박비도 비쌉니다^^






금요일이 되니 공터에 골동품 파는 아저씨도 장사를 하시네요

팔릴지 모르겠지만 군인 철모도 있고 숯을 넣는 다리미도 있고....




치앙칸의 젋은 엉아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기른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첫날 아침에 도착해서 커피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심지어 그집 주인총각은 우리가 별명으로 예수라고 했거든요




걸어가다 아기 볼살이 너무도 통통하고 귀여워서 보고 웃으니 애기 아버지도 동감하는지 애기 볼살을 마구 흔들어 보입니다^^




어느 게스트하우스에 세워둔 오토바이인데 어찌나 간지나게 이쁘던지...실제로 타고 다니는 오토바이입니다




이제 해가 뉘엇뉘엇 메콩강 너머 라오스로 넘어 갈때쯤 장사를 시작하려는 분주함이 느껴집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태국 친구들이 하나같이 목에 카메라를 걸고 다니며 연신 사진찍기 놀이를 하네요




이제 가게들도 하나,둘 불을 밝힙니다






오래돼 보이는 집과 마찬가지로 많은 가게들이 옛날 물건들을 파는데 우리네 어릴때와 별반 다르지 않네요




이 가게가 제일 크고 기념품도 많이 팔며 제일 늦게 문을 닫더군요








저녁에 한차례 비를 뿌리니 치앙칸거리가 더 낭만적으로 바뀌고

방콕에서 온 도시 처녀들이 산보를 나왔네요^^




중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손님들이 대부분 강변쪽 테이블에서 식사를 합니다




낮에본 엽서가게인데 주말엔 엽서보내는 태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는곳입니다




치앙칸은 유독 자전거가 많이 보입니다

빠이는 대부분 아야서비스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타지만 치앙칸은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많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거든요






태국은 더운나라라서 일년내내 더울것 같지만 북부지방이나 산간지방은 겨울에 많이 춥습니다

태국애들이 말하길 치앙칸이 태국에서 제일 춥다는데 치앙마이보다 아래쪽에 있는데 여기가 더 추울까 의심스럽지만

가게에서 목도리와 털모자 파는걸보니 여기도 제법 추운가 봅니다










오늘은 첫날과는 사뭇 다르게 사람들이 제법 나와서 구경을 하네요








너무 짧게 머물렀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치앙칸

조만간 치앙칸과 더불어 이싼지방을 중점적으로 돌아봐야겠습니다




치앙칸에 편의점이 하나있고 근처에 재래시장도 있는데 위치는 위에 지도를 참고하세요

이 재래시장에서 간단한 요기도 할수 있는데 야채와 과일이 어찌나 싸던지...






이제 치앙칸 구경을 다했으니 메콩강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션한 맥주 한잔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읽은신후 이게 무슨 천국이야 빠이가 훨씬 좋네라고 하는분이 분명 있을겁니다

아마도 그말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저역시 빠이의 추억이 너무 좋아서 치앙칸이 빠이보다 훨씬 좋다고만은 할수 없거든요

사실 어디가 더 좋다 나쁘다는 너무도 주관적이다보니 내가 좋았다고 한들 남도 좋으란법은 절대 없습니다

치앙칸엔 빠이에 흔하디 흔한 펍도 클럽도 없고 치앙칸외에는 인근에 볼게 전혀 없는 너무도 심심한곳이거든요 


하지만 태국에 싫증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치앙칸에서 충분히 다른 매력을 보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도 치앙칸이 천국으로 느껴지나봅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댓글하나쯤 남기시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