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소바[蕎麥]면을 만드는 소바 전문점 쇼다이[初代 / しょだい]
여기서 소바를 먹고나니 지금까지 먹었던 소바는 전부 가짜인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쇼다이는 에비스역 3번출구에서 1분거리에 있는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일본어가 가능하면 미리 시간 예약을 하는게 편할듯 싶네요
에비스역 3번 출구입니다
이곳을 나와서 1분만 걸어가면 왼편에 한문으로 초대[初代]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일본어로 쇼다이라고 읽는군요
이곳이 소바를 직접 만들어주는 식당 쇼다이입니다
입구를 들어서니 소바 만드는걸 직접 보면서 식사할수있는 자리가 있고 2층에도 자리가 있습니다
전화로 미리 예약도 했지만 문을 열자마자 첫번째로 들어갔기에 소바 만드는 모습이 가장 잘보이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 앞에 싱싱한 와사비가 있네요
생와사비 우리말로는 고추냉이라고 하죠
또 자리마다 나무 상자가 있길래 열어보니 다양한 색상의 가루들이 있었는데 바로 소금이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튀김을 먹을때 간장이 아닌 소금을 찍어 먹는다는데 튀김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함이라군요
소금의 종류는 일본 4개 지역의 소금과 파키스탄 그리고 프랑스 소금이었는데 맛은 전부 짠맛이더라구요^^
자 이제 쇼타임...드디어 소바 반죽을 시작하려나 봅니다
곱디 고운 모밀가루가 어느새 덩어리가 되고 드디어 밀대로 밀기 시작합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열심히 밀더니 어느새 얇고 넓게 펴졌네요
밀대로 얇게 펴진 반죽을 켜켜이 포개고 이제 면이될 준비에 들어갑니다
표정이 아주 진지해서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비록 나무판을 대고 자르지만 자로잰듯 일정하게 소바면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면이 일정하게 제대로 나왔는지 매의 눈으로 검사를 합니다
이제 소바면이 만들어 졌으니 먹는일만 남았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아저씨는 이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더라구요
이곳은 소바 전문점이지만 다양한 음식들이 있어서 서너가지 주문했는데 가장 먼저 生와사비가 나왔습니다
와사비는 힘을 들이지 않고 천천히 원을 그리면서 갈라고 했는데 생각만큼 갈라지가 않더라구요
결국 힘을 주고 갈아보니 왜 힘을 주지 말라고 했는지 알겠더군요
너무 힘이 강하면 와사비가 곱게 갈리지 않고 섬유질이 살아 있어서 먹기 불편하겠기에 결국 정성을 들여 벼루에 먹을 갈듯이...
첫번째 음식이 나왔습니다
보기엔 두부 같지만 두부를 만드는 과정중 두유 상태일때 가열하면 위에 단백질 막이 생기는데 그걸 걷어낸거라는군요
맛은 두유 같았고 식감은 쫀득한게 마치 치즈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생와사비가 신의 한수인듯 아주 궁합이 잘맞았습니다
두번째로 닭가슴살 간당소스 샐러드입니다
닭가슴살은 겉만 살짝 익힌거고 안은 안익힌건데 아주 부드럽더라구요
익히지 않고 완전 생으로 나오는것도 있었는데 닭회는 먹어보질 않아서...
비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먹어보니 간장소스와 미나리 때문인지 전혀 비린맛은 나지 않았고 아주 깔끔하고 담백했습니다
일본 요리에서 튀김도 빠질수 없겠죠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튀김옷을 입힌듯 안입힌듯 튀겨져 나왔는데 소금을 찍어서 먹어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느끼하지 않았습니다
다마코야끼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김치 맛을 보면 그집이 맛있는 집인지 알수 있는데 일본은 다마코야끼 맛으로 그집의 음식맛을 가늠한다는군요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마코야끼을 먹을수 있고 단순하지만 그맛이 다 다르답니다
주문한 음식중 가장 궁금했던 소바 사시미
말그대로 소바를 면이 아닌 마치 회처럼 썰어놓은 건데 비주얼에 조금 실망을 했지만 와사비와 간장을 곁들여 맛을 보니 정말 감동적인 맛이 나더군요
일본요리는 정말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나 할까요...기교를 부리지 않은 아주 정직한 맛....식감도 아주 좋았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바가 나왔습니다
진작에 갈아놓은 와사비를 드디어 먹게 되는군요
그동안 먹었던것과 같이 소스에 파와 와사비를 넣고 소바에 흠뻑 적셔서 맛을 보니 그동안 먹었던 소바가 가짜인지? 아니면 이게 가짜인지?
맛은 둘째치고 식감이 어찌나 쫄깃하던지...소바는 원래 쫄깃한 면이었나봅니다
그냥 소스에 담궈 먹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이 있더라구요
감동은 소바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배도 많이 불러서 이제 왠만한 음식은 맛이 있을것 같지 않았을때 나온 음식
마치 후식으로 휘핑크림 듬뿍 올린 캬라멜 마끼아또라고 해도 믿을법한 비주얼의 이 음식은 바로 카레우동입니다
휘핑크림 같이 생긴 하얀 크림의 정체는 감자를 곱게 갈아 만든 감자무스였고
감자무스 아래에는 소고기 카레를 잔뜩 머금은 우동이 자리하고 있더라구요
맛은 어찌나 좋던지...이 쇼다이 카레우동은 티비에도 나왔을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소바에 감동하고 카레우동의 반전 매력에 흠뻑 빠진 환상적인 점심식사였습니다
이런 멋진 음식을 먹게 해준 마키코짱이 너무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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