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75m, 길이 22㎞, 폭 11㎞, 넓이 116㎢.....미얀마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 인레입니다
미얀마에는 160여개의 소수민족이 있는데 그중 인레호수에는 샨족, 인타족, 파오족등이 17곳의 수상마을에 살고 있다는군요
대부분 고기잡이나 수상농장에서 농사만 짓는줄 알았는데 수상마을을 돌아보니 다양하게 가내수공업을 하는곳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가는 찾는곳인 은세공, 수제담배, 연실크 공방을 소개할까합니다
은세공[Silversmith]
은세공하는 곳에 들어서자 마자 마주친 장인냄새 풀풀 풍기던 세공사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없을법도 한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은세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새삼 사람은 뭔가에 열중할때가 가장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많은 은들이 그의 손에서 비로소 작품이 되었다고 무뎌진 그의 손끝이 말해 주는것 같네요
그는 한참동안 은을 녹이고 굳히고 갈며 그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는듯...
수제담배
두번째로 들른곳은 담배를 마는곳입니다
관광지에 가면 한묶음씩 팔기도하고 나이드신분들이 피는것도 보긴했는데 맛은 일반 담배와는 전혀 다른 무슨 화장품맛이 나더라구요
한개피 주길래 한모금 하고 바로 버렸답니다^^
종일 앉아서 담배를 마느라 지겨울만도 하겠지만 노래도 부르면서 즐겁게 일하더라구요
작업장 한켠에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지루한 하루를 보내는 아이도 있더군요
사진 찍으며 놀아주니 수줍어 하긴 하지만 재미있어 합니다
연실크[Lotus Silk]
연줄기에서 실을 뽑아 스카프 같은 실크제품을 만드는곳인데 연줄기에서 실 뽑는걸 처음봐서 그런지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연실크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연줄기를 전선 피복 벗기듯이 칼집을 냅니다
칼집낸 부분을 분리해서 좌우로 천천히 늘립니다
늘어지며 줄기에서 나온 섬유질을 나무판위에 길게 붙입니다
그런데 말이 섬유질이지 거미줄보다 가는 뭔가가 나오긴 하더라구요
거미줄보다 가늘어 보이는 연줄기 섬유질은 여러번의 물레질을 거쳐 비로소 실로 만들어집니다
누에고치가 아닌 연줄기에서 뽑는거만 다를뿐 명주실을 만드는 과정과 똑같네요
물레에서 만들어진 연실은 염색과정을 거친후 직물틀에서 빛고운 실크로 만들어집니다
연줄기에서 이렇게 고운 빛깔의 실크가 만들어 진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실크 제품들은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서 그런지 가격이 제법 비싸더라구요
인레호수를 보트로 돌아보면 어김없이 위 세곳은 방문하게 됩니다
물론 하는곳이 많아서 품목은 같겠지만 보트에 따라서 다른 곳을 방문하겠죠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물건을 팔기위한 상술이 어느정도 있겠지만 물건을 사야한다는 부담은 전혀 주지 않으니 편하게 둘러보면 될듯 싶네요
인위적이든 아니든 인레호수 사람들의 삶을 조금 옅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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