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최종 목적지는 라오스의 방비엥까지인데 여행사버스는 비엔티안까지만 데려다 주고 비엔티안에서 방비엥까지는 로컬버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어렵게 어렵게 신카페 공식지점을 찾아서 비엔티안까지 가는 여행사버스표를 구입했습니다
표를 구입할때도 꼼꼼이 체크해봅니다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느냐? 대형버스로 비엔티엔까지 가느냐?
대답은 어찌나 시원하게 해주는지 45인승 버스로 하노이에서 픽업한 버스로 비엔티안까지 데려다 준다는군요
하지만 하노이에서 출발한 대형버스는 늦은 밤 이름모를 휴게소에서 아래의 조그만 버스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더 황당한건 그 누구도 말을 안해주고 제 배낭이 저 버스로 옮겨지는걸 보고서야 알았다는...이미 하노이의 여행사는 제가 돌아가서 항의하지 못할걸 알았던거죠^^;
저 좁디좁은 버스에 몸을 맡기고 하염없이 달려 새벽녁 국경에 도착하더니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이 출근할때까지 서너시간을 차에서 쪽잠을 자라는군요
뭐 동이트고 다들 버스에서 내려 출입국신고를 한후 같은 버스를 타고 하염없이 비엔티안으로 또 달립니다
배가 슬슬 고파질때쯤 길거리 허름한 식당에 내려줍니다
드디어 라오스에서의 첫 식사...하지만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고....이럴땐 무조건 볶음밥이죠
밥먹고 길가에 나와보니 당췌 어딘지도 모르겠고 도로는 어찌나 한산하던지....
지나가는 염소가족한테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그냥 메에~~~ 라고 하는군요^^ㅎㅎㅎ
배를 채우고 다시 출발 길거리에 차가 제법 많이 지는게 점점 비엔티안이 가까워지긴 하나봅니다
그런데 라오스는 재미있는게 고속도로도 아닌 일반도로 같은데 다리만 건너면 통행료를 내더군요
다리마다 어김없이 돈받는 곳이 있습니다
얼마를 달렸을까 승객 몇몇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니 그냥 길가에 세워주더니 아무곳에나 볼일을 보랍니다
아니 백주대낮에 그것도 남의나라 길가에서 볼일을 보라니....숲이라도 우거진곳에 세워주던가 휑하니 아무것도 없는 도로가에 세워주고선....
그래도 많이들 급했는지 남자들은 버스를 방패삼아 볼일을 봤다는....^^;
잠시 정차중 창고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학교라는군요
학교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 건물안에 책상이 보이는것 같기도 하네요
드디어 17시간이라는 오랜 시간을 달려 비엔티안의 어느 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리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구겨지듯 좁은 버스에 앉아서 17시간이라는 시간을 달려오니 너무 감격 스럽네요ㅠㅠ
그런데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을 둘러보는데 우리나라 버스들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처음엔 잘못 봤나 싶어 오랜 이동으로 헛것이 보이는줄 알았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명이 다한 버스는 전부 라오스로 왔는지 백화점 버스부터 시내버스까지 정말 왠만하면 우리나라 버스더라구요
한글이 적힌 버스에 정신이 팔려 이것저것 사진을 찍는데 그 모습이 신기했는지 날 지켜보는 꼬마의 모습이 무척 진지하네요
여기는 비엔티안 남부터미널인듯 싶고 이곳에서 방비엥으로 가려면 북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그런데 저 뒤로 보이는 버스도 에어컨회사 만도라고 써있는게 울나라 버스인듯 싶은데 목적지가 라오스 남부 도시 팍세로 가는 버스네요
비엔티안에서 600km가 넘는 거리에 있는 도시인데 저 버스도 만만치 않은 거리를 달려야겠네요^^
흙먼지 풀풀 날리는 시골 터미널 같은데 남부의 도시로 가려면 꼭 이곳으로 와야합니다
하지만 저는 북부로 가야하기에 얼른 북부터미널로 가야겠네요
터미널앞에는 여행자를 도시 구석구석으로 데려다줄 툭툭이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그런데 라오스의 툭툭은 태국이나 캄보디아하고는 조금 다른 형태를 하고 있군요
오토바이도 크고 뒤에 승객이 앉는 자리도 썽태우같이 마주보고 있는게 더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를수 있겠군요
화려한 색상의 툭툭이 안에 저 라오스 여인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요?
방비엥까지 가려면 저도 서둘러야 겠네요
마침 각 나라의 배낭 여행자를 한가득 싣고 툭툭이 한대가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을 태운건 아닌지 출발하는 툭툭이가 위태위태 합니다
저도 다른 툭툭이에 몸을 싣고 북부터미널로 달려가며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을 둘러 보는데
뭐 나라만 바뀌었지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다 비슷비슷한 풍경입니다
드디어 비엔티안의 중심부를 지나는지 프랑스 개선문의 라오스버전인 파툭싸이[Patuxai]를 지나갑니다
파툭싸이는 프랑스에서 독립을 위해 싸운 사람들을 기념하기위해 만든 승리의 개선문인데
베트남 전쟁당시 비행장을 짓기위해 미국으로부터 원조받은 시멘트로 지었다고해서 때로는 수직활주로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한다는군요
이제 북부 터미널에 거의 다 왔습니다
북부 터미널은 시내에 있지만 남부 터미널보다 더 노후해 보이는군요
사람들도 남부 터미널보다는 더 많은게 북적북적 거립니다
툭툭에서 내려 방비엥가는 버스표를 구입하러 터미널로 들어갔는데 정말 황당한 일이....이곳에선 방비엥가는 버스가 없다고 하는군요
얼마나 황당하던지 배낭여행하며 사기라고는 당해본적이 없었는데 방비엥까지 가려는 생각만 하느라 툭툭이기사한테 당했습니다^^;
결국 나와서 다른 툭툭이를 타고 진짜 북부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남부터미널과 비슷한 규모의 북부 터미널에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히 방비엥까지 가는 버스표가 남아 있어서 표를 끊고 한숨을 돌립니다
저 버스가 나를 방비엥까지 데려다줄 버스인데 벌써 하노이를 출발한지 20시간정도가 되었네요
나중에 버스에 오르니 문에 한글로 자동문이라고 써있는걸 보니 이 버스 또한 메이드인 코리아인가봅니다^^
이제 몇시간후면 150여킬로미터 떨어진 방비엥에 도착을 할텐데 원래 3시간정도가 걸리는데 6시간이나 걸렸답니다
기사가 밥먹는다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타이어 펑크나서 또 하염없이 기다리다보니.....^^;
결국 하노이에서 24시간이 넘게 걸려서 방비엥에 도착을 하지만 방비엥이 어찌나 좋은지 힘들었던 여정도 즐거움으로 기억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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