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에서 멀지 않은곳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마을 전체가 등재된곳이 있다기에 계획에 없던 여행을 떠납니다
목적지는 바로 기후현에 있는 시라카와고[白川郷]입니다
나고야에서 150㎞정도에 있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도 안걸리는곳이지만 통행료가 무려 6만원이나 하기에 국도를 선택
정말 일본은 대중교통비뿐 아니라 톨비도 살인적이네요^^
도요타 렌트카에서 이틀간 1300cc의 도요타 비츠를 예약했는데 48시간에 14만원이고 연비가 무려 20.8 ㎞/ℓ 더라구요
일본은 우리나라와 반대인 우핸들이지만 태국에서 운전을 많이 해봐서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방향 운전보다 너무도 교통법규를 잘 지켜서 조금 불편했다는....^^
일본은 국도의 최고 속도제한이 시속 50㎞라서 차들이 여간해선 달리지를 않더라구요
이제 차까지 빌렸으니 서둘러 시라카와고로 출발을 합니다
나고야와 시라카와고는 국도 156번도로로 연결되있어서 네비게이션이 없어도 가는길이 어렵진 않더라구요
물론 영어 네비게이션은 기본으로 장착이 되있고 미리 예약하면 한국어 네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를 빌릴수 있다고 합니다
나고야 시내를 가로질러 교외로 빠져나오니 차도 별로 없고 너무도 고요한 시골마을들이 이어져서 드라이브 하기 너무 좋네요
경치좋은 시골마을들을 지나 1시간여를 달리고 국도 휴게소에서 배도 채울겸 잠시 쉬어갑니다
휴게소 이름은 미나미 휴게소[道の駅美並]입니다
불과 1시간을 달렸을뿐인데 산도 높고 숲도 울창하니 너무도 시원합니다
산이 높아 물도 많은지 휴게소 뒷편으로 시원하게 강물이 흐르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지니 경치가 너무 좋네요
이날 나고야는 36도정도였는데 이곳은 10도나 낮은 26도정도 하더라구요
해지기전엔 시라카와고에 도착을 해야하니 부지런히 출발을 합니다
그런데 계속 이어지는 풍경이 너무 이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리겠군요
마침 시선을 잡아 끄는 풍경좋은 마을이 또 나와서 차를 한켠에 세웁니다
강물이 휘어감은 마을의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회룡포같은 느낌이 드는 이 마을은 미나미초야마다입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강 오른쪽에 사람들이 제법 보이는데 뭐하는지 궁금해서 내려가 봐야겠네요^^
강으로 내려와보니 강태공 아저씨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낚싯대가 엄청 길군요
낚시는 워낙 무지해서 무슨 고기를 잡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집중하고 있어서 물어볼수도 없었답니다^^;
강물이 잔잔한곳에선 낚시꾼들이 자리잡고 강물이 휘어감으며 유속이 빠른곳에선 카약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물살을 이기며 올라가는 모습이 엄청 박진감 넘치는데 아무래도 낚시보다는 카약이 더 재미 있을것 같네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여유라는게 이런거다라고 시위하는듯한 그들의 모습이 마냥 부럽습니다
문뜩 퇴근길 나고야역에서 기계적으로 움직이던 도시인들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이제 드디어 최종 목적지 시라카와고에 도착을 했습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시라카와고는 독특한 형태의 지붕을 가지고 있는 목조주택이 모여있는 마을인데
[네이버 지식백과] 시라카와고와 고카야마 역사 마을 [Historic Villages of Shirakawa-go and Gokayama] (유네스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번역 감수))
갓쇼즈쿠리[合掌造]라는 초가지붕은 마치 합장을 하고 있는듯 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군요
지붕이 높은걸로 봐서 눈이 많은 지역인듯 싶은데 실제로 폭설로 인해 접근이 힘든 지역이다보니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시라카와고의 자세한 내용과 사진은 따로 올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시라카와고에서 별사진도 찍으며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구름낀 밤하늘은 별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시라카와에서 50㎞ 떨어진 다카야마라는 마을로 향했는데 자가운전으로 다니는 여행은 이런게 묘미죠^^
다카야마는 작은 교토라고 불릴정도로 오랜된 건물과 거리가 있는 마을인데 정말 적막할정도로 조용한 동네더군요
다카야마는 마쯔리가 열리는 봄에 방문하면 아주 좋을듯 싶더군요
다카야마에서 하룻밤 보내고 마을을 둘러본후 이제 나고야로 돌아갑니다
나고야로 가는길은 올때와 다른길로 가다보니 지루하지 않더군요
돌아오는길에 온천으로 유명한 게로온천마을을 들려봅니다
게로온천역에 도착을 하니 이쁘게 생긴 관광버스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런데 이 게로온천이 온천도 온천이지만 김남길이 나왔던 드라마 '나쁜남자'의 촬영지여서 다 유명한곳이더라구요^^
역 한켠에 드라마 촬영지였다는 안내가 되있고 김남길과 한가인의 사진도 걸려있네요
역은 아주 조그만 시골역인데 마치 정동진역을 보는듯 합니다^^
게로역을 구경하고 있는데 마침 나고야에서 출발한 열차가 도착을 하는군요
열차가 도착을 하니 아주 조용하던 역이 갑자기 분주해지네요
피켓을 든 아저씨들이 역앞에 줄지어서서 손님들과의 조우를 기다립니다
케리어를 끌고 나온 손님들을 태우고 차량들이 빠져나가니 다시 게로역은 고요가 찾아옵니다
이제 게로역을 뒤로하고 나고야를 향해 출발을 합니다
외국에서 차를 운전한다는건 조금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내가 보고 싶을때 보고 가고 싶을때 가는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자동차여행이 최고인듯 싶네요
그동안 일본을 많이 와봤지만 직접 차를 몰며 다닌건 처음이었는데 색다른 일본을 볼수 있어서 너무도 즐거운 여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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