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Photos/Japan

[일본여행]교토 최대의 여름축제 기온 마츠리 [ Gion Matsuri ] / 야마보코순행 [ 山鉾巡行 ]

by 쪼옹 2013. 9. 2.

교토 기온마츠리 [京都 祇園祭り]


마츠리는 본래 종교적 의식이었지만 지금은 보통 축제로 즐기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일년에 2,400개가 넘는 마츠리가 열리고 있는데 수많은 마츠리중에 7월 한달간 교토전역에서 치뤄지는 기온마츠리(祇園祭り)는 일본의 3대 마츠리중 하나라는군요

한달동안 치뤄지는 축제이다보니 다양한 행사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16일에 야마보코에 불을 밝히는 요이야마(宵山) 전야제]

17일에 야마보코를 끌고 거리행진을 하는 야마보코 순행(山鉾巡行)이 가장 큰 볼거리입니다


야마보코란?

야 마보코는 야마(山)와 호코(鉾)가 결합한 용어인데 야마는 자연의 산을 모방하여 만든 신이 강림하는 곳으로 수레인 다시(山車)의 원형이고 호코는 창을 뜻한다.

기온마쓰리에 등장하는 호코는 수레 위에 누각을 만들고 그 지붕을 뾰족하게 하여 하늘을 향하여 창을 길게 세운 형태인데, 뾰족한 부분을 통하여 신이 강림한다고 믿는 데서 형성된 모양이다. 야마는 수레의 누각을 만들고 그 지붕에 나무를 세우거나 수레에 여러 장식과 인형을 태운 형태를 띠고 있다. 야마보코는 2-3층으로 만들어져 악사들과 치고가 탄다.


기온마츠리의 기원

지금으로부터 1,144년전인 869년 당시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 전역에 전염병이 창궐하였는데 그 원인이 신의 노여움 때문이라 생각한 조정은 신을 달래는 어령회를 명하였는데 그 어령회가 기온마츠리의 기원이 되었답니다

기온마츠리를 주관하는 야사카신사는 원래 기온사였는데 신사의 이름을 따서 기온마츠리라고 부르는데

흥미로운건 기온마츠리를 주관하는 기온사(현 야사카신사)의 제신이 신라의 신인 우두천왕(牛頭天王)인데 당시에는 역병을 쫓는 신으로 숭배되었다고 합니다  


기온마츠리 축제의 시작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야마보코 순행을 보기위해 8시에 숙소를 나왔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축제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야마보토 순행의 하일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야마보코를 돌리는 장면인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쉽지는 않았지만 다행히도 교차로 좋은 자리를 잡았는데

7월의 교토는 아침부터 폭염을 쏟아내고 있어서 너무 덥고 습하네요

높이 20미터가 넘고 무게는 2톤에 달하는 2층으로 된 수레가 원할하게 지날수 있도록 신호등도 잠시 돌려 놓는군요




신호등도 돌리고 이제 야마보코가 오기만을 기다리느라 모두가 한쪽 방향만 보고 있지만 인력으로 끄는 야마보코가 이곳에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죠










워낙 큰 행사이다보니 방송국 카메라며 사진 기자들이 엄청 많네요

마침 기모노 차림의 리포터들이 바삐 움직이는걸 보니 야마보코도 곧 보일듯 싶네요




축제는 이제 시작인데 더위 때문인지 벌써 지친모습의 기자가 보이네요




드디어 첫번째 야마보코인 나기나타호코(長刀鉾) 깃발이 들어옵니다

총 32채인 야마보코중 첫번째는 늘 나기나타호코이고 나머지 31채는 추첨을 통해서 순서를 정한다고 합니다




깃발을 앞세우고 들어오는 할아버지가 보이는데 매년 열리는 기온마츠리 사진을 찾아보면 자주 보이는 할아버지입니다

가문에서 최고 높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표정부터가 비장해 보이는군요










가문의 원로들로 보이는 분들이 야마보코보다 앞서 행진을 하는군요




야마보코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고 가마의 바퀴도 고정되어 있어 앞으로만 진행을 하다보니 코너를 돌때는 특히 여러사람이 협력해야 하는데

어깨에 잔뜩 짊어진 대나무가 요긴하게 쓰입니다 








드디어 긴 밧줄을 이용해 사람들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거대한 첫번째 야마보코인 나기나타호코(長刀鉾)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야마보코는 부채를 든 사람의 수신호와 구호에 의해  운행과 정지를 합니다




야마보코가 교차로 한가운데 진입하니 부채로 정지를 명하네요




야마보코 회전을 준비하는 동안 2층에서는 연주가 멈추질 않습니다




가마지붕에 있는 사람도 회전을 준비하며 바삐 움직이는 아랫쪽을 응시하고 있네요




야마보코 2층앞에는 특이한 분장의 치고(稚児)라고 하는 소년이 타고 있는데

나기나타호코의 치고만이 유일하게 소년이고 다른 야마보코는 인형이 대신합니다




야마보코의 회전은 대나무를 바퀴 주변에 깔고 물을 뿌린후 사람들의 힘으로 당겨서 회전을 하는데 두번에 걸쳐서 90도 회전을 합니다






대나무를 깔고 회전 준비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신호가 떨어지면 모두가 밧줄을 당겨서 야마보코를 돌리게 됩니다




야마보코가 앞으로 진행 할때는 두명이 부채를 들고 신호를 하는데 회전할때는 네명이 올라가서 신호를 보내는군요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거대한 야마보코가 45도 회전을 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환호와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두번째 회전을 준비합니다




간혹 회전을 제대로 못해서 세번, 네번에 돌리는 야마보코도 있는데 이럴때는 여지없이 웃음과 함께 격려의 박수가 쏟아집니다

첫번째 야마보코인 나기나타호코도 세번만에 돌리는군요




야마보코가 회전을 하니 하얗게 분을 잔뜩 바른 치고(稚児)가 더 잘보이는군요


치고의 기원은 나라시대(710년~79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12세~18세 사이의 귀족집안 아이들을 절에 보내서

스님의 시중을 들게 하거나 학문과 가무를 배우게 하는게 거의 제도화 되었는데 그 아이들을 치고하고 불렀습니다

치고는 머리를 깍지않고 옷도 승복이 아닌 세속에서 입는 화려한 옷을 입었는데 안타깝게도 성적인 대상으로 이용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온 마츠리에서의 치고(稚児)는 신의 대리인 또는 신의 사자라는 의미를 지니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두번째 회전 준비가 끝난듯 싶네요




뭐라뭐라 일본말로 외치며 부채로 신호를 보내니 야마보코가 또다시 회전을 합니다
















이제 세번에 걸쳐서 첫번째 야마보코가 90도 회전을 마쳤습니다








이제 회전을 마치고 두명의 신호에 따라서 야마보코가 전진을 합니다






두개의 밧줄로 끄는 야마보코의 좌우 균형이 맞지 않아서 방향이 틀어지면 저 줄에 매달린 나무를 바퀴밑에 넣어서 방향을 바뀌줍니다 




치고를 보니 일본 공포영화의 대명사 '주온'이 생각나는군요^^;










첫번째 야마보코인 나기나타호코가 지난후 계속해서 야마보코가 들어오고 회전하고를 반복합니다




야마보코(山鉾)는 총 32채이고 9채의 호코(鉾)와 23채의 야마(山)로 구성 되있는데

첫번째 야마보코인 나기나타호코같이 규모가 크고 지붕에 창이 꼿혀있는걸 호코라하고 규모가 작은건 야마라고 부릅니다




야마는 밧줄로 끄는게 아니라 사람들이 수레를 직접 밀면서 이동을 하고 회전은 가마같이 들어 올려서 회전을 합니다
























몇채의 야마가 지나고 두번째 호코가 교차로로 들어옵니다






















두번째 호코의 원로에 외국인이 있네요












첫번째 야마보코를 제외하곤 치고가 인형으로 되있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네요^^




그런데 천년이 넘는 일본 전통행사인데 수레 옆면엔 의외로 서양의 중세 그림이 장식되있네요

야마보코에는 역사적인 인물이나 설화 또는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가보로 장식이 되는데 이 가문은 중세의 유럽 또는 페르시아와 관계가 있나봅니다




또 한번 야마보코가 회전을 하려고 합니다
























두시간이 넘도록 야마보코가 들어오고 회전하고 이동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조금씩 지겨워지더군요

마침 그때 색다른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치고로 보이는 꼬마들이 야마보코보다 앞서 들어오는데 이번엔 정말 주온에 나오는 귀신같은 분장을 했네요












치고의 뒤를 따라 들어오는 사람들은 복장이 더 특이한데 마치 도깨비 같기도 하면서 얼굴은 앵그리버드를 닮았네요^^






손에 든 봉을 돌리면서 춤인지 무술인지 한바탕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깨비 같은 녀석 뒤에 있는 너희들은 누구냐?

분장이 아주 엽기스럽네요








치고도 넋을 놓고 보고 있습니다








너희들은 다시봐도 좀 엽기 스럽다^^;




도깨비들이 한창 놀고 지나간 후에도 야마보코의 순행은 계속 이어집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추리고 추렸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것 같은데 잠시 말을 거둘테니 잠시 감상만 하네요^^




































































또 한번 지겨워질때쯤 이번엔 귀여운 도깨비들이 들어오는군요












































9시에 시작한 야마보코 순행에 몇채의 야마보코가 지나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벌써 점심때가 됐습니다

덥고 습한데 길거리에 앉아 한자리에서 몇시간째 비슷한 모습을 찍는다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군요

이걸 계속 봐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사각형 모양의 호코들과는 다른 배모양의 호코가 들어옵니다


기온마츠리를 주관하는 곳에서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겨울때쯤 도깨비가 등장하더니 이번에 다른 모양의 호코가....^^;

아무튼 이번에 등장한 호코는 정말 참신하네요












배모양의 호코는 저만 신기한게 아닌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도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네요










축제가 시작한지 네시간이 지났지만 야마보코 순행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려면 아마도 한두시간은 더 있어야 될것 같지만 이미 64기가의 메모리카드도 꽉 찼고

이제는 메모리카드 말고 배를 채워야 할듯 싶네요^^;










전날 있었던 요이야마에 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야마보코 순행을 보기위한 여행자는 더 많았을듯 싶은데

사람들이 많은 만큼 사진을 찍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천년동안 이어져온 행사인 만큼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축제였습니다


일본을 여러번 여행 했지만 축제를 접한건 이번이 기온 마츠리가 처음이었는데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