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시마 인근 바닷가도 좋지만 이번엔 내륙으로 들어가봅니다
하루동안 맛있는거 먹고 이쁜경치도 보고....하루 알차게 보내기 좋은 코스 정리해봅니다
간략하게 요약하면 우유 홈스테이를 출발해 100년된 건물에서 점심을 먹고 산속의 눈꽃빙수 집에서 디저트를 먹은후
폭포에서 더위도 식히면서 낚시도 하고 전망대에 올라 노을을 바라보는 환상적인 하루를 보내는 겁니다
이보다 더 완벽할수는 없을것 같네요^^
伊都 安蔵里 ( 이토아구리 / itoaguri )
우유홈스테이에서 출발 15분정도 달려 도착한 레스토랑 伊都 安蔵里(이토아구리)
이 식당은 다이쇼(大正)시대 초기에 개업한 간장공장이었는데 지금은 레스토랑과 카페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1912년부터 다이쇼시대가 시작되었으니 대략 100년은 넘었네요
레스토랑 입구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니 쇼와8년 그러니까 1933년에 이 건물앞에서 찍은 직원들의 단체사진도 84년전입니다
개업하고 한창 번성할 시기가 하필이면 대한민국의 암울한 역사인 일제 강점기였네요
건물앞으로 갔더니 입구는 뒷쪽이라고 안내를 해줘서 뒤로 돌아가니 잘 가꿔진 나무 사이로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은 3구역으로 나뉘는데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카페가 있습니다
카페라고해서 커피나 음료만 파는게 아니라 간단한 음식도 있는데 일본인들 후기를 보니 카레가 맛있다는 얘기가 많네요
왼쪽으로 들어가면 이토시마산 과일과 채소를 파는 매장이 나오고 매장을 가로 질러가면 안쪽에 레스토랑이 나옵니다
식사를 한후 자연스럽게 물건을 구입하고 카페에서 차한잔하는 잘 짜여진 동선이네요
오늘은 점심을 먹으러 왔으니 왼쪽으로 들어갑니다
매장 한켠에 예전 간장공장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네요
부뚜막도 있고 우물도 있는데 이 우물에서 퍼올린 깨끗한 물로 간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우리네것과 별반 다르진 않지만 모양이나 크기가 조금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
레스토랑은 홀에 테이블석도 있지만 안쪽에 좌식에서 먹어야 진정 일본느낌이 납니다
식사하고 나오는데 들어갈때 비어있던 테이블도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간장인지 술인지 모를 이쁜병들이 있는 찬장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 전통가옥 느낌이 물씬나는 공간이 나옵니다
식사하는 분들이 많아서 방해가 될까봐 아쉽지만 안쪽 사진은 못 찍었네요
레스토랑 내부는 전형적인 일본 전통 가옥으로 바닥에 앉아 있으면 유리문으로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군산에 가면 히로스가옥이라고 옛날 일본가옥이 남아 있는데 같은 건물인가 싶을 정도로 구조가 아주 흡사하더라구요
이건물에 공을 많이 들인건지 옛날 주인이 돈이 많았던건지 저 문의 유리는 프랑스에서 직수입한거고
마당의 정원석도 어딘지는 알수 없지만 아주 먼곳에서 옮겨온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식사중에 지배인 같은 남자가 얘길 해주는데 기둥에 무슨 칼자국 같은 상처가 있는데
막부시대에 주인이 술을 먹고 취해서 칼을 휘두르다 기둥에 남긴 흔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카페와 매장은 17:00, 18:00까지 영업을 하지만 레스토랑은 평일에는 11:30~14:30, 주말에는 11:00~15:00 점심에만 영업을 하니 참고하세요
자 이제 제가 주문한 이토시마산 재료로 만든 토리텐정식(1,580엔)이 나왔습니다
전형적인 일본 음식, 보기에 이쁘고 정갈하고 건강해지는것 같은 맛
처음엔 양이 좀 적은거 아닌가 했지만 다먹고 나니 배가 부른게 보는거와 다르게 적은 양이 아닙니다
이야기가 있는 고풍스러운 곳에서 품위있게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를 먹으로 산으로 올라 갑니다
村上家 (무라카미가 / Murakami-ka)
점심 식사를 하고 경치좋은 시골길을 10여분 달려서 디저트를 먹을수 있는 무라카미가 빙수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진입하는 길이 경사가 급하고 좁으니 들어올때 운전에 주의를 해야할것 같네요
320여년전 울릉도에서 일본어부들이 안용복을 납치해 영토분쟁을 일으켰는데 당시 납치한 어부들이 무라카미가문 사람들이란 기록이 있더군요
이집의 이름이 무라카미가라면 혹시 그들의 후손??? 그냥 우연의 일치겠죠 설마....
빙수 먹으러 갔을때는 역사에 대해서 몰랐으니까 일단 맛있게 먹었습니다
독특한 내부구조네요
아마도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쓰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역시 자판기에서 원하는 빙수를 결제하고 쿠폰을 들고 자리를 잡습니다
많은 종류중에 딸기빙수와 녹차빙수를 시켰는데 전 녹차빙수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유얼음을 갈아서 그위에 얹어지는 토핑에 따라 빙수종류가 아주 다양하더라구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런 빙수를 눈꽃빙수라고 하는데 일본사람들은 털빙수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눈꽃빙수가 더 맛있어 보이지 털빙수는.....그런데 털같기도 합니다 ㅎㅎ^^;
점심도 맛있고 디저트로 맛있고...부른 배를 잡고 계곡에 발담그러 갑니다
白糸の滝ふれあいの里 ( 시라이토 폭포마을 / Village of Shiraito Falls petting )
빙수집에서 숲길을 10여분 오르니 시라이토 폭포마을이 나왔습니다
평일인데 사람들이 많네요
주차하고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건 낚시도구를 빌려주는곳이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낚시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던데 그만큼 물고기도 많더라구요
잡은 물고기는 바로 구워주니 잡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한번에 경험할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인듯 싶네요
안으로 좀더 들어가니 물이 졸졸 흐르는 테이블이 보입니다
처음엔 손 씻는곳인줄 알았는데 국수집이더라구요
시원한 계곡물에 국수를 떠내려보내다 건져서 육수에 적셔먹는...이것도 재미 있을것 같은데 국수가 맛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드디어 폭포가 보입니다
계곡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속에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 보이시나요? 잘 잡히진 않지만 정말 물고기가 많긴 하더라구요
폭포앞에서 아이들이 나주 신나서 물놀이를 하네요
입수금지라고 써있긴 하지만 발담그는 정도는 괜찮은가 봅니다
폭포에서부터 계곡따라 물놀이 하기 좋은곳이 제법 많습니다
도시락 싸와서 놀면 종일 먹고 자고 놀기 좋은곳 인듯 싶네요
이제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はろ展望台 ( 하로전망대 / Haro tenbo-dai )
차를 세우고 서너 발자국만 걸어가면 되는 전망대이니 얼마나 좋은지....^^
이곳에선 이토시마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날은 시야가 그리좋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붉게 물든 노을을 봤어야 하는데....
그리고 일행만 있으면 텐트치고 밤새도록 별을 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토시마에서 늘 논과 바다만 보다가 숲도 보고 계곡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하루 알차고 즐겁게 보냈습니다
후쿠오카 이토시마에 놀러 가시거든 이 코스로 하루를 보내보시는건 어떨지???
직접 차를 몰기 힘든분들은 이토시마 우유홈스테이에 알아보시면 해결해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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