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타볼 엄두도 타볼 생각도 못했던 오토바이가 태국에 오기만 하면 필수품이 되어버리네요
물론 방콕에는 대중교통이 잘 돼있어서 필요를 못 느끼지만 치앙마이에서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치앙마이에도 버스,택시,썽태우,툭툭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기는 하지만 오토바이가 있다면 활동 반경이 넓어져서
여행이 아주 풍요로워 지거든요
태국에서 처음 오토바이 운전면허증을 만든 게 2010년 9월 초였으니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은 5년이지만 여행비자로 만들 경우에는 2년마다 갱신을 해야 합니다
마침 2년 전에 발급받은 면허증이 9월에 만료가 되어서 치앙마이 오는 길에 방콕에 들러 면허증 갱신을 했는데
의외로 태국 면허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2019년 8월 26일 운전면허 갱신 과정을 기록해 볼까 합니다
참고로 태국 면허증을 발급받는다고 해서 시험을 보는 건 아니고 한국 면허증이 있으면 태국 면허증을 무시험으로 발급해 주는 겁니다
한국에서 자동차 운전면허로 125cc 이하 오토바이 운전이 가능하기에 태국에서 오토바이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갱신하는 과정을 기록하지만 신규 발급 과정도 큰 차이가 없어서 중간중간 다른 점만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절차를 간략히 요약하면
1. 재외국민 등록 (외교부 홈페이지)
2. 거주 확인증 발급, 신규일 경우 운전면허증 영문 확인서 발급 (태국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
3. 건강검진서 발급 (태국 소재 병. 의원)
4. 색맹검사, 순발력 테스트 등 4가지 검사 (교통수송국)
5. 시청각 교육 1시간 (교통수송국)
6. 운전면허증 발급
대략 이 정도의 과정을 거치는데 순서대로 사진을 첨부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재외국민 등록
가장 처음에 해야 할 일은 외교부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재외국민 등록을 하는 겁니다
필요 서류 중에 대사관에서 발급하는 거주 확인증이 필요한데 재외국민등록을 해야만 거주확인증을 발부 받을수 있거든요
거주확인증 또는 운전면허 영문 확인서 발급
면허증 갱신할 때는 거주 확인증만 필요하지만 신규 발급은 거주 확인증과 함께 운전면허증 영문 확인서가 있어야 합니다
방콕 훼이깡지역에 위치한 대한민국 대사관 정문 옆 민원실에 들어가시면 당일 서류 발급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자동차와 오토바이 면허증은 각각 발급되기 때문에 둘 다 받으려면 2부씩 신청하세요
건강검진서 발급
가까운 병. 의원 어디서든 발급이 가능한데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나마 제가 등록한 짜뚜짝 파크 인근에 100바트의 저렴한 비용으로 발급하는 의원이 있더라고요
안으로 들어가서 드라이브 라이선스 하면 알아서 서류 작성해주고 100바트를 지불하면 혈압도 재주고 청진기로 체크도 해줍니다
참고로 2장을 해달라면 200바트를 내라고 하던데 그냥 1장만 하시고 등록소에서 복사비 1바트로 사본 제출하셔도 됩니다
교통수송국 서류 접수
의원에서 모칫 역 방향으로 140m를 오시면 교통수송국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에서 350m를 들어오시면 태국말이긴 하지만 빌딩 4라고 적힌 건물이 나옵니다
이곳이 운전면허를 발급하는 곳입니다
건물 입구로 들어오시면 로비에 복사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의 1번에서 필요서류 복사를 하고 2번 계단을 이용해서 2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2층에 올라와서 아래 사진의 1번으로 들어가면 전면에 데스크가 보이는데 서류 확인을 하는 곳입니다
직원에게 서류는 넘겨주면 순서대로 정리하고 빠진 게 없다면 번호표와 서류를 돌려주는데 받은 서류를 들고 2번으로 가시면 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다가 천정에 붙어 있는 모니터에 내 번호가 뜨면 안내된 창구 번호로 가서 직원에게 서류를 건네줍니다
직원이 서류를 검토하면서 여기저기 사인도 하고 직인도 찍고 다시 돌려주면 그걸 들고 계단을 이용해 3층으로 올라가세요
각종 테스트
3층 안쪽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 글로 설명을 해야겠네요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데스크 직원에게 서류를 주면 코팅된 번호표를 줍니다
대기하고 있으면 몇 번까지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하는데 태국말로 하니까 미리 내 앞번호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만 따라가면 됩니다
번호순으로 줄을 서면 직원이 무슨 검사를 어찌어찌할 거다라고 하는데 그냥 앞에 사람 하는 거 보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요
검사는 4가지를 합니다
첫 번째 신호등 검사는 신호등에 불이 들어오면 레드, 옐로, 그린이라고 말하면 통과
두 번째 거리감 검사인 듯싶은데 박스 안에 고정된 막대기가 하나 있고 막대기 하나는 버튼을 누르면 내쪽으로 다가오는데 고정된 막대기와 일직선을 이룰 때 버튼을 놔서 멈췄을 때 일직선이 오차범위 내에 있으면 통과
세 번째 순발력 테스트는 의자에 앉아서 액셀레이터 페달을 밟다가 녹색이 빨간색으로 바뀌면 재빨리 브레이크를 밟으면 됩니다
네 번째 시야각(?)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던데 안과에서 눈 검사하듯 장치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 좌우에 바둑알만 한 불이 들어옵니다
솔직히 아직도 이해 안 가는 건 불이 들어오는 방향을 얘기하는 건지 색을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불이 들어오면 색도 얘기하고 오른손 왼손을 들었더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통과를 시켜주더라고요^^
모든 테스트가 통과되면 역시 서류를 돌려받고 이제 4층으로 올라갑니다
시청각 교육
4층은 시청각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아래 사진의 1번에 서류를 제출하면 번호표를 주면서 몇 번 시청각실로 가라고 합니다
사진의 2번으로 들어가서 불 켜져 있고 문 열린 곳으로 들어가서 자리 잡고 1시간 동안 영상만 보고 있으면 됩니다
영상이 끝나면 직원이 들어와서 나눠준 번호를 호출하는데 역시 서류를 받아 들고 다시 2층으로 갑니다
처음에 왔던 곳으로 들어가서 서류를 보여주면 B로 시작하는 번호표를 줍니다
그리고 2번으로 들어가서 또 대기하시면 됩니다
마지막 번호표는 B로 시작하는군요
대기하다가 모니터에 지정된 창구로 가서 서류를 제출하고 수수료를 지불하면 그 자리에서 사진 촬영을 합니다
거울도 있고 빗도 있지만 언제나 사진은 개떡같이 나오네요^^;;
잠시 대기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면허증이 발급됩니다
오전 9시 대사관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 면허증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 2년은 문제없겠네요
최근 태국은 무면허 단속을 강화해서 수시로 검문을 진행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태국 면허증 발급은 또 다른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말이 안 통해도 전혀 어렵지 않으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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