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북서쪽으로 300km에 위치해 중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라오까이주
라오까이를 찾는 여행자들은 싸파와 박하 일요시장을 보기위해서 이곳을 찾습니다
하노이의 대표 볼거리인 하롱베이 만큼 사파는 많이 찾는 관광지중에 하나인데
일요일에 사파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아마도 박하 일요시장을 보기위해서 일겁니다
보통은 사파에서 박하시장을 방문하지만 저는 거리가 더 가까운 라오까이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출발합니다
대략 라오까에서 60여킬로미터가 되는데 산길을 달리기도 했지만 장을 찾는 시골 주민들을 쉴새없이 태우며 가다보니
6시15분에 출발한 완행버스는 8시가 다 되어서 도착을 하는군요^^;
하필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장날인데 비가 오네요
박하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큰데 구역별로 사고파는 물건이 다릅니다
여기는 소, 돼지, 닭등 가축들을 파는 곳이네요
언덕위에 소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군요
일단 우시장부터 봐야겠네요
소들이 어려서 그런지 아주 온순해 보이는군요
그래도 주인만 바뀌는거지 잡아 먹으려고 팔리는게 아니니 너무 슬픈눈을 짓지 말아라
이넘은 뿔을 보니 제법 어른 소인듯 싶네요
여긴주로 닭파는 사람들이 모여 있네요
대나무 광주리 같은곳 안에 닭이 있는데 너무 많이 담긴곳은 닭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군요
그나마 이 닭은 아주 편안한 자세로 운명을 맞이하는군요
파는 사람은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 하고 사는 사람은 좋은걸 사기위해 신경전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이 화몽족 여인은 사러 왔을까요? 팔러 왔을까요??
이 사람은 생뚱맞게 강아지를 팔고 있네요
하긴 사려고 보는 사람이 있으니 생뚱맞는건 아니겠네요^^
물건을 사고 팔고 있느라 정신 없는데 좀 다른걸 팔고 있는사람이 있네요
자세히 보니 담배를 파는 곳이네요
정확히 말하면 담배를 팔기만 하는게 아니라 바로 피우는곳이군요
저기 쌓아놓은 담배잎을 전통방식으로 피고 있습니다
가축 파는 곳을 지나니 바로 먹거리 파는곳이 니오는군요
우리나라 장터하고 너무도 똑같은게 장터 국밥집정도 되겠죠^^
비를 맞아서인지 따끈한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군요
아주머니들도 분주히 움직입니다
그런데 생긴것도 우리나라 국밥 아니 순대국하고 아주 비슷하게 생겼네요
맛은 잘 모르겠지만요^^
이 국밥집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뭔가가 국밥솥위에 매달려 있네요
돼지인지 소인지 암튼 거시기랍니다
지나가는 서양사람들이 신기한듯 사진들을 찍으며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
지금은 사라진 프로그램 복불복쇼에 보내고 싶네요^^
다들 새벽부터 집을 나섰을텐데 비까지 오니 오늘은 평상시보다 더 힘들겠죠
시장끝 나른 공터에선 마시장이 있군요
시골길을 달릴때보니 여기는 아직도 소가 논을 갈고 마차가 다니는걸 볼수 있습니다
이 말들도 운반수단으로 거래를 하는듯 싶습니다
마시장에서 이 백마가 제일 이쁘더라구요
마시장 한켠에선 비닐을 덮어 씌우고 뭔가를 거래하는데 비닐을 걷으니 새를 사고 파는 곳이네요
이 아저씨는 이름 모를 새 한마리를 팔고 있는데 별로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듯 싶네요^^
새시장을 구경하고 오는데 말을 팔러 오신 아주머니가 조금 늦게 도착을 했네요
그런데 늦은데다가 말 고삐가 오토바이 바퀴에 말려서 빠지질 않으니 맘만 급합니다^^
대장간에선 농기구를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군요
참 소박한 대장간인데 그나마 이곳 한군데 밖에 없으니 독점을 하고 있네요
한쪽에선 화몽족 여인들이 물같은걸 팔고 있는데 근처에 가니 알콜냄새가 진동하는걸 보니 아마도 술을 파는것 같네요
정육코너는 오늘 장사가 잘 안되는듯 손님이 지나가며 눈길만 줘도 고기 사라고 난리네요
오늘 만난 화몽족중에서 가장 이뻤던 여인입니다
그런데 쇼핑에 너무 열중해서 사진 찍어도 되냐는 말을 못해 정면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미인은 옷이나 악세사리에서도 느낌이 팍 오는군요
우산도 제일 이뻤다는.....^^
시장 구경을 어느정도 하니 시장하군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으려는데 이 식당 종업원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군요
알고보니 얼마전 한국여자가 알려준 한국말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알려주고 왔습니다^^
아침을 먹고 못다한 시장 구경을 나섭니다
한무리의 고산족 미인들이 지나가니 우마차에 탄 아저씨들 눈이 레이더마냥 미인들을 따르는군요^^
버스가 정차하는 너른곳은 야채장사꾼들이 장악을 했습니다
여기 야채들은 우리네 야채들과 아주 비슷합니다
장터구경을 다 마치고 버스 시간이 조금 남아서 마을 구경에 나서는데 상을 당한 집이 있네요
어느분인지는 모르지만 삼가 고인이 명복을 빕니다
상가집을 지나 한참을 걷는데 동네 꼬마들이 나를 불러 세우더니 사진을 찍으랍니다
그러면서 비보잉을 하네요^^
시멘트 바닥에서 어찌나 비보잉을 잘하던지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나중에 베트남 방송에서 보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우마차 탄 아저씨도 비보잉 하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군요^^ㅎㅎㅎ
이제 다시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왔는데 버스차장이 뭔가를 사고 있더군요
처음엔 무슨 풀을 사나 했는데 안에 들어 있는게 메뚜기군요
갑자기 지금 한국에서 개봉중인 영화 연가시가 떠오르는군요^^;;
이제 돌아가려하는데 아직도 가는자와 오는자가 있군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장은 아주 활력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런 시골장터도 없어지겠죠
태국의 치앙마이에도 일요일마다 열리는 썬데이 마켓이 유명한데
태국의 장터는 관광객을 위한 장이라면 박하 일요시장은 순수하게 고산족들을 위한 장이라 느낌부터가 다르더군요
혹시 사파를 방문하신다면 일요일에 박하일요시장도 꼭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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