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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담배의 역사를 되짚어보니 금연하고 싶네요 / 안동 KT&G

by 쪼옹 2012. 9. 11.

안동 KT&G에 갔더니 로비에 옛날 담배들을 진열해 놨더군요

어릴적 함께 했던 담배들이 한자리 모이니 어찌나 반갑던지....^^


누구보다도 마음이 착하고 순수했던 인디언 소녀가 있었는데 추한 얼굴로 인해서 일생 동안 연애를 한번도 못하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며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다음 생엔 세상의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어요." 였다는군요
그리고 그녀가 죽은 자리에 풀이 하나 돋아났는데 그것이 바로 '담배'라는 인디언 전설이 생각납니다


로비에 진열된 많은 담배들중 하얀색의 솔담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일명 빽솔이라고 불리던 솔담배는 1980년에 출시해서 2005년 단종될때까지 171억7705만6천갑이라는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기록해서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담배입니다

30개월의 군복무시절을 함께 보낸 담배다보니 판매량 1위에 저도 어느정도 일조를 한듯 싶네요^^


솔담배 다음으로 청자도 보입니다

1960년대 후반에 출시된 청자는 ‘청자담배를 피는 남자에게는 선도 보지 말고 시집가라!’할정도로 고급 담배였다는군요




아래의 담배들은 저보다 한참 형님들이 피웠을 법한 담배들인것 같죠

담배 이름을 보면 하나같이 외래어보다는 우리말을 많이 썼는데 담배 이름을 보면 우리나라 역사를 알수 있습니다


1945년 해방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최초의 담배는 '승리'라 이름 지었고

1950년대에 나온 담배는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됨에 따라 ‘건설’, ‘파랑새’, ‘진달래’, ‘사슴’, ‘아리랑’ 등 부드러운 이름이 주를 이뤘으며

1960년대는 5‧16 군사쿠데타 직후 ‘재건’이 나왔고 새마을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새마을’이 출시 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건설'은 한국전쟁중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격려의 의미를 담았고 농촌의 풍요와 풍년을 기원하는 농민담배로 '풍년초'가 발매 되기도 했답니다

이렇듯 담배 이름에는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빈 방문이나 국가적으로 기념할 일이 생기면 기념우표를 발행했는데 담배도 기념담배가 있었네요

마치 국빈들의 방명록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마지막으로 아주 오래전 군용담배였던 화랑입니다

어릴적 우리집에서 하숙하던 형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올때 가져와 기억이 나는데 이담배는 필터가 없는 담배랍니다

화랑은 1940년대 후반 국군이 창설되면서 국군장병 보급용으로 시판되어 1981년 단종될때까지 32년간 생산된 최장수 담배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492년 콜럼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인디오들이 피던 담배를 유럽에 들여오면서 시작된 담배, 그로부터 498년이 지난 1990년 쫑도 흡연가가 되었습니다

그이후 다섯번의 금연으로 6년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끔찍하게도 16년이란 세월을 담배와 함께 했네요


요즘은 웬만하면 금연구역이고 점점 흡연자들의 설자리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을 위해서

올해안엔 꼭 금연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게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