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 Information/Cafe & Fun

[일본나고야]유카와 함께 이자카야에서 색다른 맛의 경험 말고기 육사시미와 몬자야끼 / もんじゃ焼き

by 쪼옹 2013. 7. 19.

유카가 너무 맛있으니 꼭 먹어야봐야 한다는 몬자야끼를 먹으러 후미진 골목의 이자카야로 왔습니다

딱 봐도 왠지 맛집일거 같은 이자카야 키무라야[木村屋]

오늘은 한국을 너무 좋아하는 유카와 시호코 세명이 함께 했네요




테이블이 6개밖에 없는 작은 이자카야....이미 손님들로 가득하지만 다행히 자리가 하나 있더군요




메뉴가 다양하지만 음식사진은 없고 일본어뿐이라 친구들이 아니었음 뭐하나 시키지도 못할뻔했네요^^




먹고 싶은거 있음 얘기하라는데 뭘 알아야...^^;

메뉴 선정은 전적으로 친구들에게 일임하고 음식이 나오길 마냥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가장 먼저 나온 낫또[なっとう]

호텔 조식에는 빠짐없이 나오고 일본인들은 아침부터 낫또를 많이 먹더군요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 이번에 나온 낫또는 파와 날계란에 버무려진걸 마끼처럼 김에 싸먹었습니다




외국인이라고 종업원이 하나를 만들어서 나에게 건네주는데 정말정말 맛있더라구요

낫또의 맛이나 냄새가 거북하면 날계란에 비벼먹는걸 적극 추천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푸릇한 채소는 보기엔 고추같지만 처음보는 채소더라구요

검색해서 사진으로 보여줬는데 한국에선 먹지 않는 채소였습니다




두번째는 곱창과 양배추 볶음으로 이건 우리나라에서 먹는것과 비슷했는데 역시 맛있습니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곱창을 먹지 않는줄 알았는데 아주 좋아하더군요




이번엔 정체불명의 음식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관자 같은데 아니더라구요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데 먹어봐도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친구가 말해주긴 동태찌게 먹을때 함께 먹던 고니라는데 크기를 봐선 아닌것 같기도하고....^^;

생각보다 맛은 담백하고 고소하던데 홍어애 맛과 아주 비슷한걸로 봐서 참치애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지만 잘 모르겠네요^^




몬자야끼를 먹기전 마지막으로 나왔던 음식은 육사시미였습니다

육사시미야 많이 먹어봤지만 이 육사시미는 소가 나이라 말이라는....

말고기 먹어봤냐고 해서 한번도 안먹어봤고 한국도 제주도 사람들이 많이 먹지 일반적인 음식은 아니라고 했더니 일본 사람들은 많이 즐긴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찌나 살살녹고 맛있던지 말고기라는 말을 안했으면 그냥 소고기인줄 알았을 정도였답니다




이제 오늘의 메인요리인 몬자야끼[もんじゃ焼き]를 먹을 차례가 왔군요

몬자야끼를 먹는데 꼭 필요한게 저 자그마한 주걱인데 용도는 나중에 보시면 알게됩니다^^




몬자야끼는 도쿄에서 만들어진 음식이라는군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선 먹기도 쉽지않고 이음식을 모르는 일본사람도 많다는데 나고야가 도쿄와 가까워서 그런지 몬자야끼식당이 제법 있었습니다


몬자야끼는 오꼬노미야끼와 만드는 방식이 약간 비슷한데 우선 철판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예열을 합니다




몬자야끼의 재료가 담긴 그릇인데 치즈와 양배추를 제외한곤 뭔지 모르겠네요^^




도쿄에선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 여긴 종업원이 직접 만들어 줍니다

우선 달궈진 철판에 재료를 올리는데 그릇 아랫쪽에 국물은 남겨두도 건더기만 올리는군요

올려진 재료를 현란한 주걱질로 잘 섞으면서 볶는데 주걱으로 채소를 다지고 치즈가 녹으면서 죽처럼 변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오꼬노미야끼와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네요

잠시후 돌아온 종업원은 홍해바다 가르듯이 가운데를 벌리고 명란젓을 넣은후 또 한번 현란한 주걱질로 잘 섞어줍니다

섞으면서 계속 다지기를 해서 명란젓 또한 죽처럼 변하고 드디어 그릇에 남아있던 국물을 부어주는군요




정종도 한잔 부어주고 이제 모든 재료가 전부 투입됐는데 지켜보니 의외로 공정이 복잡하네요

애초에 모든 재료를 믹서에 갈아서 한번에 부어줘도 될듯 싶긴 하지만 뭐 나름 이유가 있겠죠^^;

암튼 종업원의 주걱 다짐질은 계속 이어졌고 어느순간 모양을 잡고 얇고 넓게 펼치고

라면땅 같은걸 뿌리고 마지막으로 녹차가루인지 파슬리가루인지 모를것을 뿌린후 할일을 다했다는듯 물러납니다




완성된걸보니 비주얼은 그닥 좋아보이지 않네요^^;

암튼 맛있다고 하니 먹어는 봐야겠는데 그냥 먹으면 안되고 처음부터 내앞에 놓여진 작고 귀여운 주걱이 드디어 역활을 할때입니다




마치 치즈피자같이 보이는데 맛있어 보이나요?

몬자야끼는 이 상태에서 테두리 얇은 부분부터 주걱으로 긁어 먹는데 약간 누룽지같은 부분을 골라서 먹습니다




주걱으로 긁어 먹으니 먹는 재미도 있지만 비주얼에 비해서 맛도 괜찮더라구요

치즈 누룽지 같은 맛도 있고 명란젓이 톡톡 터지는 맛도 재미있고....




아주 색다른 느낌의 몬자야끼

오꼬노미야끼와 몬자야끼가 비슷해보이는 음식이다보니 많이 비교가 되지만 철판에서 만들어진다는걸 제외하곤 맛이 전혀 다른 음식이었습니다




맛이 궁금하다고 일본까지 갈수야 없겠지만 신촌에 오꼬노미야끼와 몬자야끼를 하는 식당이 있으니

맛보고 싶은분은 일본이 아닌 신촌으로 가셔도 될듯 싶네요^^


암튼 일본친구들 덕에 말고기 육사시미며 몬자야끼까지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