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별궤적을 찍으려면 주로 밤하늘이 맑은 겨울에 많이 찍게 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첫째도 추위 둘째도 추위 세째도 추위인듯...
그런데 태국에서는 겨울에 별사진을 찍어도 추위 걱정은 없네요
아래 첫사진은 울산의 진하해수욕장앞에 있는 명선도를 배경으로 찍은 별사진인데 이곳은 일출로 유명한곳입니다
일출사진도 찍을겸 새벽에 좀 일찍 도착해서 일출전에 별을 담았는데 마침 초승달도 있어서 색다른 별사진이 만들어 졌네요
그런데 이날 어찌나 추웠는지 카메라도 추위를 이기지 못해 카메라에 핫팩을 칭칭감고 찍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담은 별사진
이곳은 경북영덕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블루로드중에 빛과 바람의 길이란곳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이때가 1월이었는데 새벽녘 동해바다의 바람이 어찌나 매섭던지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얼어서 빙판을 만들정도 였으니 말 다했죠
역시 카메라에는 핫팩을 덕지덕지 붙여놓고...
안동에서 월영교를 배경으로 별을 담았던 날에도 낮에 엄청난 눈이 내렸고 저녁엔 입김도 얼어버릴정도로 추웠던 날이었죠
카메라에 핫팩을 붙여 놓았지만 별로 효과를 못보고 이내 돌아올수밖에 없던 밤이었답니다
한국에서 한겨울에 별 사진을 찍는다는건 낭만적이기전에 추위때문에 사람에게도 카메라에게도 힘든 작업인듯 싶네요
하지만 태국에선 추위 걱정은 절대 없습니다
물론 치앙마이도 한국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름 겨울 추위가 있어서 반바지 입고 찍을순 없지만요
사실 태국에서 별사진을 찍을때는 추위보다 모기나 개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합니다
뭐 모기야 약뿌리면 괜찮지만 개는 정말 정말 위험하더라구요
실제로 사진을 찍다가 개한테 물릴뻔한적도 여러번 있었답니다
치앙마이 외곽에 훼이텅타오라는 호수가 있는데 늘 낮에만 가다가 밤에 한번 가봤더니 별사진 찍기 너무 좋더라구요
개도 없고 모기도 생각보다 없어 아주 편하게 찍었는데 마침 북극성도 정면에....별이 너무 많아서 북극성을 찾지 못했는데 운이 좋았네요
치앙마이에 오면 서너번은 다녀오는 태국에서 제일 높은 산인 도이 인타논(2,565m)의 별사진입니다
아마도 태국에서 별사진 찍을때 가장 추운곳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보통 새벽에 오르면 영상이긴 하지만 2~3도까지 떨어지는데 작년 겨울엔 서리까지 내렸으니 추위에 대한 대비없이 갔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 있습니다
[Chiang Mai / Doi Inthanon National Park]
[Chiang Mai / Doi Inthanon National Park]
거의 백두산에 맞먹을 정도 높이의 도이 인타논 가장 높은곳에 군부대가 있어서 차량으로 손쉽게 오를수 있는데
군부대앞에서 전신주와 함께 별을 담으니 색다르네요
참고로 이곳은 춥고 높아서 그런지 모기도 없고 개는 더더군다나 없더라구요^^
[Chiang Mai / Doi Inthanon National Park]
치앙마이에는 심지어 재즈를 들으며 별사진을 찍을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치앙마이 외곽에 재즈뮤지션이 운영하는 뱀부하우스에선 마당에 카메라 걸어놓고 재즈라이브를 들으며 맥주한잔 할수있답니다
그런데 이곳도 나름 겨울이라고 오랜시간 사진을 찍다보니 렌즈에 김이 서려서 사진이 뿌옇게 나왔네요
치앙마이 시내에서 멀지 않은곳에 조그마한 호수가 있는데 불밝힌 호숫가 호텔과 함께 별을 담았습니다
뭐 멀지도 않고 별담기 좋은곳이지만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개들과 수를 알수없는 엄청난 모기떼가 가장 큰 걸림돌이네요
때론 고급지게 호텔 옥상바에서 와인마시며 별을 주워 담기도 합니다
꼼이라 부르는 풍등을 하늘높이 띄우는 축제즈음이라 별외에도 요상한 선들이 같이 나왔네요
[Chiang Mai / Sala Lanna Hotel Rooftop Bar]
사진은 찍고 싶지만 나가기는 싫은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두발짝 걸어서 아파트 발코니에 카메라를 설치합니다
주택가에서 별을 담을 수 있다니 정말 치앙마이는 너무 멋진곳인듯...^^
[Chiang Mai / Mountain Guest House Balcony]
때론 치앙마이를 벗어나 치앙마이보다 더 시골인 메쌀롱으로 놀러갑니다
이마을에서도 별사진을 너무 쉽게 담을수 있는데 숙소 방문을 열고 테라스에서...
[Mae Salong / Baan See See Guest House Balcony]
[Mae Salong / Baan See See Guest House Balcony]
뭐 맥주 마시며 옆에 카메라 설치하고 별 담는건 치앙마이에서 일상같은 일이라 이젠 신기하지도 않네요^^
[Chiang Mai / OYORY the Grill]
최근 예술가들이 타운을 형성한 반캉왓에서 별을 담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일찍 문을 닫는군요
그래도 사진은 담아야겠기에 늦은밤 길가에서 낮은 담장 넘어로 카메라 세우고 별을 훔쳐봅니다
그런데 단지안 개 몇마리가 개속 찢어대는 바람에 오래 찍진 못했다는...암튼 개가 문제여 ㅋ
별사진을 찍다가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맞았던 록모리사원
카메라 세우고 탑과 함께 별을 담는데 어디선가 호랑이만한 검둥개 두마리가 미친듯이 달려오고 그증 한마리가 이빨을 세우고 점프를...
살기위한 본능으로 삼각대를 몽둥이 삼아 한방 날려 한마리는 보냈지만 나머지 한마리는 전혀 주눅들지 않고 친구의 복수를 할 작정이더라구요
어차피 구름이 많아서 별사진은 그만 찍어야겠다고 혼자 위안 삼으며 비굴하게 뒷걸음질도 사원을 빠져 나올수밖에 없었답니다 ㅠㅠ
한국의 추위나 태국의 개와 모기....정말 세상에 쉬운일은 없나 봅니다
그래도 별을 담는 다는건 정말 낭만적인것 같네요 ㅋㅋ
사진 찍는 사람들은 알고 있지만 이런 사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실사가 아닌 포토샵으로 만든 사진 아니냐고 많이들 물어 보더군요
뭐 필름카메라때와는 다르게 컴퓨터의 힘을 빌리긴 하지만 실제 찍은 사진 맞습니다
필카로 별 사진을 찍을때는 한컷에 셔터를 1~2시간 열어 노출을 주면 한장이 완성 됐지만 디카에선 여러가지 이유로 한컷에 오랜시간 노출을 줄수 없어서
별이 점으로 나오게 점상 사진을 찍는데 1~2시간 동안 연속해서 찍은걸 포토샵이나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어 붙이는 방법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별궤적 사진을 찍기 위해선 삼각대와 릴리즈가 꼭 있어야 한다는....
또한 별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기준이 되는 북극성을 찾는 방법도 알아야겠죠
흔히들 알고 있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북극성인줄 알지만 북극성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북극성을 찾기 위해선 국자모양의 북두칠성부터 찾아야 하는데 별이 너무 많은곳에선 이것조차 쉽지 않더라구요
어찌됐든 북극성을 찾았다면 아래 사진에서 보듯 국자 모양의 마지막별 2개의 방향으로 5배를 이동하면 만나는 별이 북극성입니다
이 북극성을 기준으로 시계방향으로 별이 회전을 합니다 엄밀히 말해서 지구가 도는거지만...ㅋㅋ
북극성도 찾고 카메라 설치도 끝났으면 이제 카메라 셋팅을 해야겠죠
셋팅값은 촬영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정답은 없지만 저의 경우에는 IOS 400정도에 조리개는 f4전후, 셔터속도는 30초정도로 세팅합니다
본촬영에 앞서 테스트 촬영을 해서 별이 찍히는지 노출은 적당한지 확인한후 문제가 없다면 연사모드로 설정해서 셔터를 눌러놓고 기다리면 끝
이렇게 한시간을 찍으면 120장의 사진이 찍힌답니다
이제 사진 촬영이 끝났으면 점상을 궤적으로 이어붙여야 하는데 포토샵으로도 가능하지만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아주 편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Starstax(스타스택스)를 이용합니다
이정도로 별사진 촬영방법은 마무리하고 궁금한건 구글에서 검색하면 아주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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