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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다

by 쪼옹 2012. 7. 13.

루앙프라방은 새벽부터 시작하는 탁발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잠을 어찌나 잘 자주시는지 일어나면 끝나는 시간이....

오늘도 허탈한 마음에 내일을 기약하며 오후에 길을 나섭니다


메콩강변에서 점심을 먹고 슬슬 걸어서 숙소로 오는데

학교안에서 티격태격 하는 한무리의 아이들이 보이네요


처음엔 싸우나 했더니 족구 비슷한 경우를 하면서 득점이네 아니네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런데 정말 족구 같은데 손과 발을 다 사용하고 한참을 구경해도 경기 방식을 모르겠네요^^;

비록 방식은 모르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을 했답니다


시작부터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를 하는군요


민무늬 : " 이게 왜 아웃이냐고??? "

꺽다리 : " 야 진정좀해 "

심    판 : " ....... "




줄무늬 : " 이것들이 심판이 아웃이라면 아웃이지 왜이리 말이 많은거지 이거 내가 가봐야 하나? "




줄무니 : " 야 심판이 득점이라잖아 "

민무늬 : " 야 내가 바로 앞에서 봤는데 아웃이라고... "




민무늬 : " 나 이런 편파판정에서는 경기 못해 "

줄무늬 : " 알았어 무효로 할테니까 경기는 마져 하고 가라 "




줄무늬 : " 이번만 봐줄테니까 억지좀 부리지마 알았어? "

민무늬 : " 자 그럼 경기 계속 해볼까?^^; "




줄무늬 : " 결국 실력으로 이경기를 이겨야겠군"




줄무늬 : " 나의 필살기 서브를 보여주겠어 "




줄무늬 : " 받아라! 불~ 꼬옷~ 서~브~우~~~~~ "




이때 길목을 딱 지키고 있던 민무늬...


민무늬 : " 내가 이서브 할줄 알았어 너하고 경기 한두번하냐 "




민무늬 : " ㅋㅋㅋ 이제 그정도 서브로는 나를 상대할수 없어 "




줄무늬 : " 이런 불꽃서브가 안통하면 나는 어쩌지...또다시 산으로 들어가서 수련을 해야 한단 말인가? "




꺽다리 : " 너의 불꽃 서브는 나도 할수 있다고.... "

민무늬 : " 형 뭔가 보여줘 "




노랑이 : " 형 어떻게 나 불꽃 서브 무서워... "

줄무늬 : " 야 불꽃서브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야 기다려 "




노랑이 : " 형 온다 "

줄무늬 : " 형 믿지 기다려 "




노랑이 : " 앗싸 아웃이다 "

줄무늬 : " 내가 뭐라고 했어 불꽃서브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했잖아^^ "




꺽다리 : " 에궁 불꽃서브를 더 연마해야하나? "

민무늬 : " 뭐야 자신 있다며... "

노랑이 : " 형 정말 아웃이야 "

줄무늬 : " 거봐 형만 믿으라고 했지 불꽃서브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니까 "




구경꾼1 : " 근데 이경기 재미 있는거냐? 없는거냐? "

구경꾼2 : " 글쎄 재미 있는거 같기도 하고 없는거 같기도 하고... "




구경꾼1 : " 이걸 계속 봐야 하는건가? "




이후에도 심판의 목소리보다 선수들의 목소리가 더 커져가고 경기는 점점 산으로 가고 있었다


심판 : " 선수 여러분 내 판정은 아무도 듣지 않는건가요? "




이때 누가봐도 듬직한 심판이 새로 나타났다


뉴심판 : " 이제부터 심판은 공정하게 세명이 볼테니 선수들은 불만을 갖지말고 심판진의 판정에 수긍하길 바랍니다 "




심판진이 새로 구성되고 이후 선수들은 더욱 승부욕에 불타서 경기는 흥미진진 해지는데....




야 심판들아 너희들 경기에 집중해야지 카메라만 쳐다보면 되겠냐?^^;;




괜찮아요 쟤들은 늘 싸우면서 경기하니까 상관없어요

아저씨는 저만 이쁘게 찍어주시면 되요^^








아이들은 어딜가나 천진난만한게 늘 즐거운거 같네요

날씨는 더웠지만 뜻하지 않게 아이들덕에 즐거운 오후를 보냈네요^^


주변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아이들에게 사진 찍어줄까 했더니

수줍어서 도망가는 아이도 있지만 찍어달라고 적극적인 아이들도 있다라구요




특히 이 귀여운 꼬마는 표정은 절대 사진 찍기 싫은거 같지만 가슴팍에 소심한 V자를....^^